가볍게 적어본 10월의 고민

어떤 입시를 준비할 때보다 고민을 많이 하는 요즘이다. 
물론 건설적인 고민이 주를 이루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음

종종 걱정의 늪에 파묻히는 것이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실감했고, 이 걱정의 근원을 수면위로 올려 내 맘을 조금 더 편안하게 해주고 싶었다. 
나의 자신감을 덜어내는 요인에는 다음이 있다고 생각된다.

1. 다른 이와 비교하는 마음
어떤 선발 프로세스를 거치든 남들과의 비교를 피하기 어렵다.
내가 목표하는 바를 이미 이룬 사람들, 나와 같은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사람들의 성취를 보며 쉽게 위축되는 것 같다. 

2. 타인(다수)의 눈을 신경 씀
입시를 준비하며 그 어느 때보다 남들의 눈에 잘 보이려 애쓰는 나를 발견했다. Potential advisors, letter writers분들에게 계속해서 잘 보이고 싶었고, 의미가 없을 수도 있는 작은 신호 - 찰나의 표정, 말투, 몸짓 - 에도 쉽게 흔들리기도 한다. 저분의 okay는 좋다는 걸까? 마음에 안 드는데 상투적으로 하는 말일까?

3. 예측할 수 없는 결과
내신, 수능 성적 어느 정도면 이 수준의 대학에는 그래도 합격을 하겠다~라는 예측이 되던 대입과는 다르게 박사입시에 컨트롤 할 수 없는 변인이 많다. 넓어진 지원자 풀과 더 좁아진 문 앞에서 내가 설 곳이 한 곳이라도 있을까? 하는 고민

4. 스스로 포장
Job market에 나가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박사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이 일종의 '나를 포장하고 판매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험치, 스킬셋을 최대한 보기 좋게 만들고 교수님들에게 광고메일을 보내는 느낌. 물론 연구자의 숙명 중 일부가 설득과 self-PR이겠지만 평가를 앞둔 상황에서는 꽤 부담되는 태스크다.

5. 분산된 집중력과 체력
CHI 섭미션이 끝나면 온전히 지원서 준비에 신경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하게 시작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두어개로 애매하게 바쁜 요즘이다. 물론 너무 감사한 기회지만 그만큼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써야할 것 같다. 연구와 병행하다보니 계속 지원서 준비를 뒤로 미루는 기분... ^^;


적고 나서 내린 결론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에만 최선을 다해 얼른 마무리해버리자는 것
해결책 없이 부정적인 감정만 jot down 하긴 했지만 긍정 파워도 사실 아직 남아있다. 불안을 구체화하면 도움이 된다는 말에 미팅 막간을 이용해 막 적어봤다.

아, 스스로 하고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진실된 질문을 계속 하게 된다는 점은 입시의 큰 장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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